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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/ 일본 / 2014 / 요시다 다이하치

myyouthismine 2014. 7. 30. 00:17



< 출처 : 네이버 영화 (http://movie.naver.com/movie/bi/mi/photoView.nhn?code=97681) >


 일본 영화, 청춘 영화. 둘 다 나를 엄청 끌어당기는 단어인데 트위터에서 이 영화를 저렇게 홍보한 걸 본 듯하다. 트윗 보자마자 포스터 저장하고 영화관에서 봐야지- 했었는데 보려고 상영관 찾아보니 진짜 상영관 가뭄이었다. 서울에서도 한 곳 정도 밖에 상영 안하더라. 아마 내가 조금 늦었던 탓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많이 아쉬웠다. 근데 이 영화가 극장, 온라인 동시 개봉 뭐 그런 걸로 벌써 VOD로 나와있어서 아쉽지만 그래도 본 걸로 만족. 영화가 만족스러우면 뭘로 보든 크게 상관이 없다.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. 또 갑자기 <프란시스 하>가 떠오르네. 만원 주고 미리 예매까지 했으나 늦잠으로 모든 게 꼬여버렸던, 그 날의 일정. 하지만 돈코츠라멘이 날 위로해주었지. 요새 영화 티켓값 너무 비싸다. 이게 적절한 가격인가, 싶다가도 그래도 만원은 너무 비싸지 않나. 대기업의 횡포 아닌가. 만원은 좀 심하잖아. 갑자기 <프란시스 하> 이야기로 빠졌는데 진짜 이 영화는 꼭 극장에서 보고 싶어서 야심차게 오전 영화를 예매했었다고. 슬프다.

 <키리시마…> 좋았다. 처음에 편집이 독특해서 약간 시간 순서가 뒤죽박죽될 뻔 했지만 정신 차리고 집중해서 보니까 ‘아, 저 부분이 여기고, 이 부분이 아까 거기구나.’ 하면서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. 보면서 첫 부분에서만 독특한 편집을 하고 중간에는 그냥 평범하게 흘러가고 다시 끝부분에서 독특한 편집을 활용해서 굳이 왜 저렇게 편집을 해야 했을까, 라고도 생각이 들었지만 특정한 주인공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보여주려는게 아니고 인물들이 꽤 다양한데 그 인물들의 이야기를 되도록 모두 놓치지 않으려는 느낌으로 받아들였다. 

 히로키를 연기한 배우가 눈에 띄긴 했다. 원래 일본 남자 배우들은 좀 왜소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(키가 큰 것과 별개로) 뭔가 남자다운 느낌이 좋았다. 얼굴은 약간 마츠모토 준 느낌이 나는 것도 같고. ‘난 놈’ 캐릭터와 아주 잘 어울렸다. 여자 주인공은 혼혈 느낌의 배우 2명, 리사랑 카스미였나, 리사는 약간 사와지리 에리카 느낌이 났고 카스미는 매력있었다. 또 색소폰 부는 여학생도 처음 보는 얼굴이었는데 김전일 여친 느낌이 났다. 영화부 마에다랑 마에다 절친은 너무 연기를 귀엽게 잘했다. 보면서 계속 웃게 되는, 진짜 어디 영화부에 저런 애들 있을 것 같은 느낌. 특히 마에다 절친이 너무 웃겼다. 시선강탈 조연. 영화 안에서 찍는 영화에서 연기를 하는데 그 부분이 또 웃겼다. 

 마지막에 마에다랑 히로키가 이야기 나누는 장면이 참 좋았다. 마에다의 영화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느껴지는 대사에서는 약간 감동했다. 

 키리시마 얼굴 한 번 보고 싶었는데 끝까지 안 나와서 좀 답답하더라.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다양한 주제를 담은 영화 같다. 동아리 활동을 기본으로 짝사랑, 연애, 진로, 미래에 대한 걱정, 꿈, 노력과 재능. 쓰면서 생각해보니 어떤 이야기는 살짝 펼치기만 하고 제대로 보여주지는 못한 것 같지만 좋은 영화였다. 내 생각에는.